Health

강직성 척추염 Q&A

고물쟁이 2008. 3. 1. 11:57
척추염은 척추의 어느 부위에 염증이 있는가요?

이 병을 좀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척추의 구조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우리 몸의 중심 기둥에 해당하는 척추는 24개 의 뼈와 그 사이에 크고 작은 수많은 관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로는 머르뼈(두개골), 아래로는 엉덩이뼈(골반뼈)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척추의 제일 윗부분에 있는, 목에 해당하는 경추는 척추 중에 가장 잘 움직이는 부분이며, 가슴에 있는 흉추는 갈비뼈와 함께 폐와 심장을 보호 하며, 허리에 해당하는 요추는 그아래로 천골이라는 뼈와 붙어 있습니다. 천골은 엉덩이 뼈의 뒤쪽 가운데를 차지하는 부분으로 꼬리뼈 위로 역삼각형모양이며 그 양쪽에 장골이라는 넓적한 뼈 가 새날개모양으로 붙어서 엉덩이뼈의 일부를 이룹니다. 천골과 장골의사이에 천장장골이 있는데 많은 실같은 인대라는 질긴 조직으로 관절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바로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서 병이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강직성 척추염은 인대, 건부착부위(근육이 가늘어지면서 뼈에 붙게되는곳)에 염증이 발생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강직성 척추염과 디스크는 같은 병인가요?

흔히 허리가 아프면 사람들은 그냥 ‘디스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디스크(추간판 털출증)는 강직성 척추염과는 다른 병입니다. ‘디스크’는 척추와 척추사이에 있는 넓적한 판이 여러 가지 원인(예:외상, 노화)에 의해서 뒤로 삐져나와 척추 신경을 건드려서 증상이 생깁니다.

이와 달리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 관절의 염증에 의해서 증상이 생기는 병으로,‘디스크’는 운동을 하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강직성척추염은 운동을 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쉽게 구별됩니다. 따라서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디스크’에서처럼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게는 옳지 못한 방법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젊은 남자한테 많다는데 여자는 없습니까?

류마티스 관절염이 여자의 병이라면 강직성 척추염은 남자의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여자에게서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주로 10-20대 남자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남자에서 여자보다 3~6배쯤 많습니다.

또 여자에서는 남자보다 병의 정도가 심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이유는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강직성 척추염이 주로 척추염이 주증상이긴 하지만 종종 무릎, 발목, 고관절, 견관절 등 주로 큰 관절에 척추염이 오기 전에 류마티스관절염처럼 염증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인 할 수도 있습니다. 또 드물게 류마티스 인자도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척추가 대나무처럼 굳어진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네 물론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척추의 구조는 24개의 척추가 벽돌을 쌓아놓는 것처럼 되어있다. 각각 척추뼈를 연결하는 실같이 생긴 인대라고 하는 질긴 조직이 척추뼈 앞뒤로 길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환자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시기를 놓치면 척추염이 지속되어 인대가 석회화 되어 뼈처럼 딱딱해져서 척추의 연결 부위가 굳어져 대나무처럼 되버리는 것입니다.

세포면역검사(B27 또는 HLA-B27 검사)를 한다고 하는데 세포 면역검사는 무엇인가요?

피 속에는 붉은 피톨(적혈구)와 흰피톨(백혈구)라는 것이 있습니다. 붉은 피톨의 표면에는 사람에 따라 각각 독특한 성질을 가지는 물질(항원)이 있는데, 이것을 기준으로 혈액형 A형, B형, O형으로 분류하게 됩니다. 붉은 피톨에 A항원이 있으면 A형, B항원이 있으면 B형으로, 아무것도 없으면 O형으로 나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흰피톨의 표면에도 비슷한 것이 있어 이것을 HLA라고 하는데 크게 A, B, C와 DR, DQ로 나누고 순서에 따라 각각 번호를 메기게 됩니다.

대부분의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이 중에서 B27 흰피톨 표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을 의사들은 HLA-B27 양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강직성 척추염환자에게서 다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HLA-B27양성이라고 해서 모두 강직성 척추염을 앓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것 하나만으로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센터에서 수년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사람에서 HLA-B27양성률은 2.3%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람이 강직성 척추염은 아닙니다.



골반(엉덩이)사진을 찍는다고 하는데 왜 골반사진을 찍나요?

골반 X-레이 사진을 찍는 것은 중요합니다. 골반을 이루고 있는 뼈중 천골과 장골 사이가 인대로서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을 천장 관절이라고 합니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강직성 척추염은 이 관절에 염증이 시작되면서 병이 진행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꼭 이 관절의 상태를 아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관절염도 있다고 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다른가요?

강직성 척추염도 무릎등 관절염을 일으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다르게 주로 튼관절에 즉 무릎, 어깨, 발목, 고관절,(엉덩이관절)에 발생합니다. 물론 류마티스 관절염도 이런 관절에 관절염이 오지만 작은 관절(손가락, 손목 관절)에 관절염이 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완치되나요?

척추 관절염도 물론 완치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치료 시기를 놓쳐서 완치는 힘들다고 할지라도 훌륭하게 조절해 나갈 수 있는 병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완치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완치라는 것은 한 번 수술이나 또는 한두번 약을 먹고 완전히 낫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완치라는 것은 그러한 뜻이 아니고 어느 정도 잘 조절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언제까지 치료해야 하나요?

척추관절염은 상당히 오랫동안 치료를 해야합니다. 1년 또는 2년 그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당분간은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병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발병하였다가 30대, 40대를 지나면서 심한 정도가 조금 수그러드는데, 이 기간동안은 약물치료를 열심히 하고,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치료하는 도중 약을 더하거나 빼는 것은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여 신중하게 결정하여야지 증상이 좀 덜 하다거나, 약을 먹기 귀찮다고 해서 환자 마음대로 약 먹는 것을 중지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대개 환자들은 증상이 좀 덜하더라도 완전히 약을 끊기는 힘들고 소염 진통제 등을 계속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요?

평생동안은 가지 않습니다. 1-2년 또는 수년동안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약을 먹는 것은 참 지겨운 일입니다만 주위에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들은 통증이 없는 병인데도 평생동안 별불평없이 평생동안 약을 복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환자가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대개 30세가 넘어가면 병이 한풀 꺽이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 이시기 까지 후유증없이 약물 치료를 받는다면 병이 아주 좋아져서 다 나은 상태까지 이르러 약을 점차 줄여서 아주 완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수술로써 병을 고칠수는 없나요?

원칙적으로 이 병은 수술로써 치료하는 병은 아닙니다. 수술을 한다고 해서 관절염의 염증을 없앨수는 없습니다. 그 런데, 강직성 척추염 환자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의 시기를 놓쳐서 병이 많이 진행된 다음 보행 자세나 일상생활에 크게 장애가 있을 때 척추 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고, 또 엉덩이(고)관절, 무릎관절에 관절염이 오래되서 관절이 다 닳아 없어졌을 때 관절염이 오래되서 관절이 다 닳아 없어졌을 때(관절이 다 망가졌을때)에는 관절을 갈아 끼우는 인공 관절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훌륭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반드시 적절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운동은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 주며 자세의 이상을 방지할 수 있어서 약을 먹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치료 방법입니다.

규칙 적으로 매일 하 는 것이 중요하며 몸통, 목, 어깨, 허리 등을 최대한 뒤로 펴는 운동이나 회전시키는 운동을 하면 숨쉬는 능력(폐활량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자세한 운동의 방법은 이 책자의 끝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주위에서 다른 치료법을 권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지금까지 적절한 운동과 약물 치료이외에 이 병에 특별한 효력이 있다고 밝혀진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주위에서 권하는 대로 하다보면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되는 수도 더러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처방대로 약물 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주위에서 ‘디스크’등의 민간 물리 요법을 광고하거나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척추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위험하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나요?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은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식으로 병을 고쳐보려는 생각이 다른 나라 사람과 비교해 상당히 강한 편입니다. “이 병에는 이 음식이 좋고 저 병에는 저 음식이 좋고...” 누구나 이런 이야기를 한번 쯤은 듣고 따라 해보신 분도 있으라고 생각합니다.

또 건강식품가게 라는 데 가보면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는 수많은 식품이 약으로 둔갑하여 팔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음식도 아직 강직성척추염에 효과가 있다고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음식과 연관되어 발병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하게 피해야할 음식도 없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고, 먹지 말아야 한는가’에 신경 쓰기보다는 잘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운동하는 것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중 부인이 임신했는데 중절 수술을 해야 하나요?

「남편(환자)이 강직성 척추염을 치료하기위해 먹는 대부분의 약물은 태아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항암제에 엠티엑스(MTX)는 임신 계획 3개월이전에 끊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환자(여자)가 임신이라면 임신 계획을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서 하십시오


정상적인 결혼생활이 가능한가요?

물론 가능합니다. ‘디스크’ 환자와 비교해보면 오히려 문제가 적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 병으로 인하여 정상적인 결혼 생활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여자의 경우에도 임신과 출산에 큰 문제가 없으며 태아에도 영향은 없습니다.

다만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이 임신과 태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결혼이나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 선생님과 상의 하셔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고정된 자세를 변화없이 오래하고 있으면 통증이 악화됩니다. 가능하면 자주 자세를 바꾸어 주고 틈틈이 목, 어깨, 허리 등을 움직여주어야 합니다. 담배는 그자체가 몸에 해롭다는 것은 너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담배자체의 해로움과 함께 숨이 차거나 하는 호흡기 증상이 더 심하게 되고 염증이 잘 낫지 않고 지속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의자는 딱딱하며 팔걸이가 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앉을 때는 등과 목을 똑바로 하며 바른자세를 유지하여야 합니다. 의자의 앞 뒤 길이가 너무 긴 것은 등을 굽게 하므로 좋지 않으며 바닥과 등받이가 부드러운 의자에 오래 않자 있게되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기간 운전을 해야하는 경우 1시간마다 5분 정도는 운전석을 벗어나 관절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하다보면 통증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주의가 산만해져서 운전에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쉴때는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어떤 운동이 좋은 가요?

수영을 권장합니다. 수영은 목, 허리, 어깨등 관절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호흡운동을 촉진시키며 관절운동감소와 자세의 변형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접영, 평영도 좋으나 자유형, 배영에 시간을 더 할애 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다면 매일 (아침 시간이면 더 좋음) 40-50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적어도 1주일에 4일 이상은 해야만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운동 후 통증이 더 심해진다던가, 팔과 다리의 관절이 빨갛게 되고 붓거나 열이 나는 경우는 운동을 쉬고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야 합니다.

자전거 타기나 배드민턴, 테니스등도 효과적이지만 운동 중 관절을 다치지 않게 조심하여야 하며, 축구, 농구, 배구 등의 경기는 다른 사람과 부딪혀 관절이 다칠 가능성이 높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 신체적 접촉과 충격의 가능성이 높은 유도, 검도, 등의 격투기 및 등은 피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운동 부위의 통증은 뼈가 부러지거나 다친 경우이거나 관절의 염증이 심해진 경우가 의심되므로 즉시 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